★★★★



"틀에 갇히지 않는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기"









나는 어렸을 적에 둘리를 보고 자란 세대다. 어렸을 때 둘리를 보면 고길동 아저씨는 화병으로 일찍 돌아가실 것만 같았다. 늘 화가나 있었고, 아이들은 구박만 받았다.


내 나이가 스물이 넘어가고 난 뒤에야 한간에 이런 재미난 이야기가 돌았다.  '고길동 아저씨가 불쌍하게 보이기 시작하면 어른이 된거라고.' 그 때 쯤이었을까? 고길동 아저씨의 입장이 되어서 만화를 다시 보니, 어렸을 때 또치를 좋아했던 나조차도 하루에 고구마 10kg씩 쪄먹는 편이 둘리 일행을 키우는 것보단 덜 답답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만화를 예로 들어보았지만 이렇듯 잘 만든 작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읽었을 때의 감정이 각기 다르게 반응 한다고 한다. 오늘 읽었던 이 책은 나에게 그런 책일 것 같다. 등장인물 중 누가 좋고, 누가 싫음이 아니라 그 상황에 맞는 나에게 감동을 주는 책.


미로속에 살고있는 쥐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내용의 이 책은 개그맨 김영철씨의 번역으로도 유명한 데, 누가 치즈를 옮겼을까?의 두 번째 시리즈라고 한다. 책을 읽고나니 현재의 내 모습이 보일 뿐더러, 내가 선호하는 나도 보이는 굉장히 철학적이면서도 여운이 깊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는 맹목적으로 행복을 찾아 미로를 도는 악순환은 반복하지 말아야 겠다. 그래서 의욕없이 일상 속에 퍼져있을 때는 맥스처럼 호기심으로 가득찬 행동력이 필요할 수도 있고, 또 어떨 때는 내 앞에 서있는 '벽의 존재' 자체를 벽으로 인식하지 않을 수 있는 제드의 지혜도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빅처럼 후퇴없는 인생을 살아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내가 이 책에 등장하는 맥스, 제드, 빅 이 셋과 다른 군중속의 쥐일 수도 있지만, 이 책을 읽고 변화를 시도한다면 제2의 맥스나 제드, 빅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 책은 '누가 더 뛰어난 것 같나요? 당신은 누구와 가장 닮았나요?'와 같은 1차원 적인 질문들 마저도 약이 되었다. 당연한 시스템에 길들여지지 않고 맥스와 제드 그리고 빅과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얻는 자.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미로는 정말 컸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큰 것은 아니었습니다.


미로는 삶의 한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삶의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미로는 그가 알고 있는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그가 상상할 수 있는 것의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디팩 맬호트라 (지은이), 호연 (그림), 김영철 (옮긴이) | 이콘 | 2012-01-02 | 원제 I Moved Your Cheese (2011년)









2018/10/22 - [독서] - 말하는 대로 인생이 달라진다 <입버릇을 바꾸니 행운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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