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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탈리아 군수무기 공장인 피렌체 공장의 노조·직원과 기업 간의 싸움을 그린 김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이 장편소설의 제목인 마카로니 프로젝트란 쉽게 말해 공장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해고하는 일련의 작업을 뜻한다. 그런데 프로젝트의 이름이 하필 피자도 아닌 마카로니인 것은 마카로니가 밀라노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이탈리아 사람들에게는 파스타만큼 친숙한 음식이라 명명 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김치나 불고기 프로젝트가 되는 건가 싶다.


 



공장폐쇄 통보를 받은 관리자들도 처음엔 회사의 존립을 떠나 당장의 생계와 미래에 대한 걱정이 을씨년스러운 가을바람처럼 밀려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다른 나라로의 파견이나 해외경쟁업체로의 취업 등 최후의 보루로 삼을 만한 것들이 남아있는 상태라, 기타 300여명의 직원들보다는 춥지 않은 저녁을 보낼 수 있음을 낙관하기도 한다.

 



피렌체 공장 폐쇄를 며칠 앞두고 회사는 카운슬러를 섭외하기도하며, 부양가족들에게 위험이 닥칠 것을 대비해 별도의 신변보호를 신청받기도 한다. 과연 공장은 준비된 시나리오를 토대로 성공적(?)으로 폐쇄 할 수 있을 것인가? 한 쪽은 눈 질끈 감고 미사일 PASS 버튼을 누른 것이고, 반대쪽은 버튼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가 미사일을 격추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작가의 풍부한 표현력과 묘사가 꽤 설득력 있어 보이지만, 오히려 현실과 닮아있어 띄엄띄엄 보게 된 소설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한국지엠 법인분리를 놓고 노조와 사측의 대립 등이 연상되기 때문일까?




살아서 뼈를 세게 때리는 말...

(줄임)...원인과 결과가 명확했으므로 그 사이에 놓여 있는 자들은 보호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회사 주변에서 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소비하는 돈으로 번영하던 사람들은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빠뜨릴 수가 없다.

(158.p)













저자 : 김솔

출판 : 문학동네

발매 : 2018. 0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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