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의 참맛을 알려주는 영화"





이 영화의 주인공 헥터는 매일 정해진 규격대로 살아가는 정신과 의사이다.

게다가 결벽증까지 가지고 있다.





그런 그에게는 능력있는 애인이 있다. 이름은 클라라.

능력있는 것도 모자라 남편도 아닌 남자친구의 출근준비를

1부터 10까지 다 챙기는 모습을 보인다.


마치 엄마가 아들 유치원 보낼 때처럼.






헥터가 정신상담을 하는 곳이다.

매일같이 환자들이 자신의 불행을 털어놓는 이곳에서,

맹목적이고, 반복적인 일상이 깨지는 순간이 온다.

바로, 안젤리로부터 말이다.





"you're going on a journey."

"넌 멀리 여행을 갈거야."


"Am I?"

"내가요?




상담을 하던 도중

(미래를 내다보는) 안제리가 손금을 봐주는데,

답변을 하는 헥터는 어린시절의 헥터가 대답한다.


순간 누가 정신과 의사고, 상담사인지

주객이 전도된 듯한 이 장면은

아주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정신과 의사마저도 행복하지 않고,

트라우마도 있다.

그런데도 환자의 행복을 위해 상담해야 한다니,

이 모든게 웃픈상황이다.






결국 클라라에게 자신의 상태를 이야기하고 여행을 가게 된 헥터.


과연, 여행을 통해서 헥터는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까?




2004년 프랑수아 를로르가 펴낸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관하여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영화였다.


행복이 뭘까? 나는 지금 행복한가?

여행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것 만으로도

그 해답을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냥 보는 자체만으로도

편안하고, 포근하다.

그래서 대리만족이 가능하지만

한편으론, 나도 헥터처럼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다.


미친놈처럼 갑작스레...











2018/12/01 - [영화] - 인간이 로봇이 되면 벌어지는 일들 <이누야시키 inuyashiki 2018>

2018/11/26 - [영화] - 외로운 천재가 보여준 감동 <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Rhapsody , 2018>

2018/11/30 - [TV/예능] - <알쓸신잡3> 11화 방송 서산, 당진행 감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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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시간의 런닝타임이 좀 길게 느껴지만, 역시 소재는 괜찮았던 영화"






만화 원작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올 2018년에 개봉했다.


해당 만화는

2000년부터 2013년도 까지 발매되었던 만화 <간츠>의 작가

오쿠 히로야의 작품으로,


2014~2017년 까지 연재한 작품이라고 한다.





< △ 이누야시키, (키나시 노리타케) >



만화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것은 영화 소개해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짧게나마 본 적이 있었다.


어찌보면 그돟안 로봇을 소재로 한 영화의 이야기들은 많았으나,

이처럼 나이든 아저씨와 청소년이 로봇으로 변한 설정은

'굉장히 참신했다'라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특히 극중의 이누야시키의 표정연기는 정말 일품이었다.

정말 불쌍한 우리 내 아버지상을 잘 표현해준 것 같았다.





직장에서의 위치도 불안하고,

자신보다 어린 상사의 멸시와 조롱을 견디고 집으로 돌아오면,

반겨주는 사람 하나 없는 이누야시키.

그가 무슨 말을 하던지 간에, 냉소적인 가족들의 반응에

보는 사람은 저절로 울분이 쌓인다.


특히, 영화 내내 사춘기를 겪고 있는 딸 마리가...

그렇게 미울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때문에

그녀를 욕하고 있는 나의 모습까지도

되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아버지께 잘하고 있나?'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시시가미 히로, (사토 타케루)>



시시가미 히로에 대해 이야기 안 할 수 없다.

화면을 통해 벌이는 잔인한 공격성은

역시 그의 불운한 가정사에 기인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이혼 한 뒤에 새엄마와 다른 가정을 꾸렸고,

어머니는 힘들게 돈을 벌어 시시가미와 함께 산다.

어머니의 고생과는 상반되게

아버지의 행복한 모습을 

시시가미는 참기 어려웠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울분들이 쌓이고 쌓여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인 듯한

피해자인듯 가해자인 상황들이 만들어져

결국은 수퍼 범죄자로 재탄생한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장장 두 시간이라는 런타임이 상당히

길게 느껴진 것은 사실이었다.

소재가 주는 참신함도 영화의 일정 부분까지만 힘을 보탰을 뿐,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다.

SF의 특성상 CG는 아주 중요한데, 

이정도의 퀄리티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원작인 만화의 퀄리티에 한참 못 미친다는

그러한 평이 주를 이루는 것 같아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만화로도 보고 싶은 그런 영화였다.




2018/11/26 - [영화] - 외로운 천재가 보여준 감동 <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Rhapsody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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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장안에서 발구르면서 박수치고 싶었다."






어떤 이유에서든 평소 나는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다. 그래서 음악 영화가 개봉하는 날이면 혼자라도 꼭 보러가는 편인데, 어제는 또래 친구들끼리 같이 볼 기회가 생겨 외롭지 않게 영화관에 입장할 수 있었다. 영화가 개봉한지 벌써 한 달이 거의 다 되어가기 때문에, 사람이 그닥 없을 줄 알았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미어터질 지경이었다.


화장실에 들렀다가 제일 늦게 나오는 바람에 일행들이 끊어준 자리가 어디인지 전혀 기대 안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맨 뒷자리 제일 좋아하는 가운데 자리였다. 


십여분의 강제 광고 시청을 하며, 유튜브처럼 SKIP 기능이 있기라도 하지... 아니다 광고도 봐주는 데 티켓 값은 왜 자꾸 오르는지에 관하여 옆사람과 제잘거리다 영화가 시작했다.





 브라이언 메이(기타, 키보드, 보컬), 프레디 머큐리(보컬, 키보드), 로저 테일러(드럼, 기타), 존 디콘(베이스)로 이루어진 영국의 4인조 밴드

인 것은 굳이 말해 뭐해, 할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사랑받았지만 특히나 본토인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밴드 중 하나다.


퀸에서도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를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는 알다시피 프레디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그래서인지 영화관에 중년의 아저씨들도 꽤 눈에 띄었는데, 감탄사를 연발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예를 들어 "정말 똑같이 생겼네."라던지 음악이 시작할 때 그 감흥을 감추지 않는 몸짓(?)들이 인상 깊었다. 퀸의 투어가 성공하고 나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녹음하는 과정 중에 '가르시아' 찾는 장면이었던가? 그 대목을 higher, higher! 더 높게 뽑아달라는 프레디의 부탁에 로저 테일러가 드립을 치는 장면이 있는데 그 개그 코드에서 나도 그렇고 사람들도굉장히 많이 웃었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퀸의 음악성에 관하여 처음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된 것도 사실이고, 광고 음악에서만 접했던 그들의 음악이 탄생하게 된 과정들을 눈으로 확인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어떻게 그 시대에 그런 발상과 파격적인 음악을 시도할 수 있었을까? 물론 그들의 천재성은 마치 날 때부터 타고난 것처럼 묘사되기도 하지만, 음악에 있어서 만큼은 어떠한 타협도 않던 그 신념을 보면 영화가 더 재밌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 인생이 더 극적이고 드라마 틱 했던 이유는, 보컬이자 퀸의 상징이기도 한 머큐리의 외로운 시간들과도 뗄 수 없을 것 같다.





"나 양성애자인 것 같아. "


"아니, 자긴 게이야."


...


"당신 탓이 아니라는 게 더 슬퍼."



내가 기억하는 대사는 이렇다. 맞을 지는 모르겠다. 기억의 오류가 있을지도.





그러한 성소수자로써의 삶과 그 이면의 프레디를 옥죄었던 대중의 시선 그리고 외로움.

그것들을 전부 이겨내고, 음악인으로써 퀸으로 남을 수 있었던 프레디.

이미 오래전 사람들의 곁을 떠났지만

그들의 음악성과 삶과 남기고간 족적들은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이렇게 영화로도 만들어지니

정말 영화같은 삶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박수를 치고, 발을 구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여기는 영화관.

실내 정숙!

이 에티켓이 얄미웠던 적은 오랜만이구나.




나는 이 포스팅을 쓰는 이 순간에도 1억뷰가 넘는 퀸의 라이브를 듣고있다.

120분이 후딱 지나가는 이 영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들의 음악도 사랑하게 되고,

이 영화도 볼 만 할 것이다.







2018/11/25 - [영화] - 안톤 쉬거와 하비 덴트의 공통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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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쉬거와 하비 덴트의 공통점?"



안톤 쉬거와 하비 덴트의 공통점을 발견하다!





하비에르 가르뎀의 사이코 패스 연기가 단연 돋보이는 그런 영화다. 2008년 개봉했을 당시에도 크게 화제되었는데, 올해 8월 재개봉한 이유를 말해주듯 다시봐도 이 영화만의 분위기에 압도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사막 한 가운데서 사냥을 하던 르웰린 모스(조쉬 브롤린 분)는 총격전이 벌어진 사건 현장을 발견한다. 모스는 사건 현장에서 2백만 달러가 들어있는 가방을 주워서 돌아온다. 하지만 죽어가는 생존자의 요청을 거절한 게 내심 꺼림칙했던 모스는 새벽녘에 현장을 다시 방문하고, 때마침 마주친 갱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여기에 2백만 달러가 든 가방을 찾는 살인마 안톤 쉬거(하비에르 바르뎀 분)와 보안관 에드 톰 벨(토미 리 존스 분)이 끼어들면서 이야기는 혼돈과 폭력의 결말로 치달아간다.

(출처 : 나무위키 )




줄거리를 보면 이야기를 대충 알 수 있듯이 사막 한 가운데에서 죽어가는 생존자의 요청을 거절할 때, 그는 사이코 패스인 안톤 쉬거보다 어쩌면 더 차가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마도 혹시 모를 사건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겠지... 싶다가도, 돈가방을 챙기고 총자루를 수거할 때는 마치 사냥을 나가기 전 장비를 챙기 듯 어떠한 감정의 동요도 없는 상태다. 




피흘리는 총격씬과 여러차례 잡힐 듯 잡히지 않고 도망가는 모스다. 사냥을 하던 모스가 살인마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 때 그냥 물을 주고 갔더라면, 다시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트럭을 발견하지 못했을텐데 안타깝기도 하다.





악명높은 안톤 쉬거,

최근에는 나 혼자 산다에서 화사가 박나래에게 해준 메이크 업이

하비에르 가르뎀과 닮은꼴로 화제된 바 있다.







여튼 극중 안톤 쉬거는 무차별적으로 죽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끔 상대방에게 살 기회도 부여하는데,

이는 1995년 작 베트맨 포에버의 하비 덴트와도 흡싸하다.

선과 악을 판가름 하는 것을

동전 앞 뒷면 맞추기 따위에 의미를 부여해서

마치 자신은 법의 심판자일 뿐이라는 듯

냉정하고도 차갑기만한 감정선을 표출한다.




우연의 일치인지 뭔지 모르겠으나, 1995년 작 베트맨 포에버에서 '하비 덴트'를 연기했던 토미 리 존스다. 극중 이름은 '에드 톰 벨'. 이 영화에서는 모스의 신변을 보호해주기 위해 사건의 뒤를 밟고 있지만 안톤 쉬거와 모스 둘다 한 번도 마주치지 못한다. 아마도 이 장면에서 안톤 쉬거가 어둠 속에 모습을 숨기고 있을 때 조금만 빨리 들이 닥쳤더라면 다른 상황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안톤 쉬거가 다른 때와 달리 어둠 속에 자신을 숨길 때 다가오는 보완관의 존재를 눈치챘나 싶기도 하고, 맞서지 않은 것 자체가 약간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는 몰랐던 내용중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극중에서 안톤 쉬거와 한 번이라도 마주친 사람은 죽거나, 살았어도 화면에 또 다시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10년만에 재개봉 할 정도로 범죄 스릴러로써는 한 획을 그은 이 영화. 모르는 사람보다 이미 본 사람이 더 많겠지만, OCN에서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어 리뷰를 남긴다. 노인은 고사하고 다른 사람들 다 죽는 데 청소년 층만이 살아남는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18/10/15 - [영화] - 부산 살인사건 모티브, 수면 위로 드러난 실체_<영화 암수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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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타임이 35분이 쉭 지나가는 영화였다"






줄거리


스펙도 쌓으면서 편한 아르바이트를 찾아 드림클래스 영어 강사를 지원한 대학생 한기탁(HAN KI TAK)은 3년째 드림클래스 수학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 강사 정석(JEONG SEOK)과 함께 섬에서 개성 강한 중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 CIA 첩보원을 꿈꾸는 허나라(HEO NARA), 뷰티관련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신봉선(SHIN BONGSEON), 사춘기를 심하게 겪고 있는 나중희(NA JOONGHEE), 장난이 심한 쌍둥이와 함께 첫 수업부터 결석인 차상구(CHA SANGGOO)까지 순탄치 않은 섬에서의 생활이 시작되는데... Han Ki-tak is a college student who was trying find a convenient part-time job while building his resume, so he applied to teach English at Dream Class. He will be teaching individualistic middle school students on an island along with fellow instructor Jeong Seok, who has been teaching math at Dream Class’ for three years. For Heo Nara (who dreams of becoming a CIA operative), Shin Bongseon (who dreams of becoming a beauty-related Youtube content creator), Na Jeonghee (who is suffering from the awkwardness of going through adolescence), and Cha Sanggoo (who is absent for the first class along the mischievous twin brothers), life on the rough island begins.


(출처 : Samsung Electronics 유튜브 채널)





기탁과 정석이 배를 타고 별리섬에 가는 장면이다.

기탁은 정석과 달리 경험이 없어서 긴장을 많이 한 눈치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 이렇게 멋진 풍경과 영상미를 동시에 누릴 수 있었다.






기탁이 수업을 시작하고 자기소개를 하는 장면이다.






출석을 부르는 상황이다.

앞으로의 학교 생활이 어떻게 펼쳐질까

총 학생 6명인데, 학교에 나오지 않는 상구.

기탁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드림클래스를 무사히 진행할 수 있을까?






"목이 탄다 목이타!"

실제 장면과 전혀 상관없다.



자세한 상황설명은 굳이 하지 않으려 한다.

앞 뒤 상황들은 영화를 직접보고 확인했으면 좋겠다.







중˙고등학생때 나는 별 생각이 없었다.

그냥 친구들이 좋아서 학교를 다닌 스타일 이랄까?

보통 그맘 때 친구들이야 확고한 꿈을 갖고 한 가지 정해서 노력하는 케이스가 있는가 하면,

그런건 모르겠고 당장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위해

꿈은 잠시 나중에 꾸기로 하는 실속(?)있는 친구들도 있다.

또 요즘엔 수업시간에 공무원 준비를 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한다.

우리 때는 좀 덜했는데...

참으로 살발한 효율이다.



예전에 친구 중에 한 녀석이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나에게 해준 이야기가 있다. 엄청 짧은 데 감명깊은 대화 내용이라 아직도 기억한다.



친구 : 참 아이러니 한 게 뭔지 알아?

나 : 아니

친구 : ㅋㅋㅋ

나 : 뭔데?ㅋ

친구 : 일각에선 '아이들이 사교육에 의존하게 만드는 학교가 문제다, 현 교육과정이 문제다.'라는 말들을 하는데...

정작 선생님 조차도 학교가 아닌 학원에서 만들어진다는 게 웃기다?!

나 : ....... 이야 기가맥히는데?


<몇 년 전 친구의 이야기>



한 편의 훈훈한 공익광고처럼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는 그런 영화였다.

그리고 변요한의 연기도 재밌었다.


35분도 채 되지 않는 런닝타임이라 점심시간에 봐도 부담없다.

영화가 궁금한 분들은 

아래 유튜브 URL을 통해 풀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


https://youtu.be/H4SWjz0D2WY






기획: 삼성전자 

제작: 제일기획, 이스트게이트컴퍼니

감독: 배종(박광현)

출연: 변요한, 공승연, 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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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과 권소현이 기억에 남는 영화"















미쓰백은 형편이 넉넉하진 않지만 피부 마사지와 야외 세차 일을 병행하며 억척스럽게 일하는 여성이다.

일해서 번 돈으로 다 옷을 샀는지 옷이 예쁘다. 사실 배우 한지민이 예뻐서 옷이 튀는 건지, 진짜 옷이 예쁜건지 구별을 잘 못하겠다.

여튼 둘다 맞는 이야기일 것이다.


미쓰백의 한지민 이야기는 말 할 것도 없이 여기저기서 칭찬 일색이다. 그동안 내가 알았던 한지민과 달라서 더 멋진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최근 작품을 본지는 오래됐지만, 이서진이 메인으로 나왔던 삼시세끼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 봤었는데, 그 때와 동일 인물인가 싶을 정도로 힘든 연기를 잘 소화한 것 같다. 예를들면 격투씬이나, 감정연기하는 장면들이 그렇게 느껴졌다.

음... 그래도 한지민만은 절대 담배 안폈으면... 좋겠다.




위 장면은 주인공인 미쓰백과 피해 아동 지은이의 첫 대면 장면이다. 미쓰백이 입고있는 저 패딩은 남자 주인공 장섭이 입고 있던 옷을 미쓰백에게 준 것이다. 나뭇잎도 파릇하고 아직은 초가을을 벗어나지 않은 계절인 것 같은데, 이 두 사람에겐 유독 추운 날씨인 것 같다. 나는 이 장면에서 세상으로부터 미쓰백과 김지은 이 두 사람이 느끼는 온도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온기가 많이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아무렇게나 걸쳐신은 삼선 슬리퍼가 서로 닮아있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제시해주는 듯 하다. 거기에다 지은 골목을 돌아나와 마주치는 이 장면에선 어두운 골목에서 그나마 빛이 드는 슈퍼마켓을 벽처럼 등지고 앉아 있다는 것에서 절망적인 아이의 감정이 그대로 표현된 것 같았다.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김지은 역)



미쓰백과 지은이가 만나는 장면들에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장면마다 악수하는 장면에 포커싱되는 것들인데, 이는 충분히 감독의 의도적인 연출이었다고 생각한다. 지은의 손등의 상처와 새끼 손가락의 상처들을 모두 감싸 주려는 미쓰백. 새끼 손가락이 


밥도 잘 안먹이는 것은 물론이고, 더군다나 때린 다음에 천원을 줬다고 말하는 장면인데,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들었다.







모자, 귀도리, 목도리, 장갑, 무스탕, 그 안의 털 후드까지. 아픈 손가락을 싸맨 듯이 잔뜩 동여맸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미쓰백에겐 우연한 선물같은 존재인 지은이.








정섭이라는 인물이다.

티져 영상에도 알려진 바와 같이, 직업은 형사이고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인 미쓰백의 유일한 빽(Back)이다.

인간 백상아를 좋아하는 데, 최악의 우려하는 상황이 상상될 때마다 나타나서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어 너무 고마웠다.







왼쪽의 남자가 티져에 나온 지은의 아빠다.

방구석에서 게임만 하는 사람.


아, 그런데 뚜렷한 직업도 없이 집에 난방은 잘 틀었나보다 겨울에 반팔을 입고 있다.

겨울에 반팔티? 아마추어








앞에 한 줄 평에 남겼던 그 인물, 권소현씨다. 영화 내내 아주 악랄한 연기를 선보였으며, '현실연기'에 능한 배우라고 생각 되었다. 티져에서 나온 부분도 그렇지만 아이보다 개를 끔찍이 생각하며 금이야 옥이야 하는 모습과, 특이나 미쓰백에게 툭 던지는 대사 중 "개는 키워봤나 몰라?"는 정말 가서 뺨을 후려치고 싶을 정도로 인간의 상식 밖의 모습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이 영화의 이모저모 곱씹기


어른들과 사회제도가 보호하지 못하는 헛점과 모순들을 다루면서도, 특히 여기에 등장하는 주요등장인물들 중 다수는 과거에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는 공통분모를 심어주어서 한 쪽은 내리 갈굼, 내리 폭행인 면은 보여주고, 그와 반대인 쪽은 '자신은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지만 남에게 베품으로써 자신과 같은 상처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족으로 나뉜다.


사랑받은 만큼 사랑을 줄 수 있다고 했던가? 미쓰백은 심리치료도 받지 못한 채 자라나 자신과 똑같은 아픔을 가진 아이를 보듬었다. 한 사람만 바뀌는 것인데, 그 영향은 아마 대대손손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한 가지 얹어서 말하고 싶다. 얼마전 TV 프로 '안녕하세요'에서 이영자씨가 울면서 했던 말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우리 모두 사랑을 넉넉하게 주는 사람이 되길 소망한다."







2018/10/15 - [영화] - 부산 살인사건 모티브, 수면 위로 드러난 실체_<영화 암수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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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아웃브레이크 (Breakdown lane, 2016)





좀비 아웃브레이크

BREAKDOWN LANE




imdb 사이트 집계를 보니, 10점 만점에 무려 2.8점을 기록한 영화.

간만에 도전하는 B급 영화인지라

조금 떨렸다.








이 장면은 아니지만 시작부터 어떤 민머리 아저씨가 막 소리를 지른다.

우선 그 때부터 이건 뭔가 요상하다 싶었다. 일단은 예사롭지 않은 시작.



이 사람은 경찰인데 주인공이 과속을 했다고 단속을 하는 장면이다.

그러다 전혀 개연성 없이 벌금형을 눈감아 줄테니 1시간만 쉬었다 가라고 한다.

갑자기?

여기서 부터 병맛 시작!










중립에 기어를 놓고 차를 미는 모습인데

이 장면 이후에도 상당히 긴 시간동안 차를 밀고 다닌다.











나름 신선했던 장면을 꼽으라면 바로 이 장면이다.

퍼진 자동차를 끄는 좀비 무리.

그리고 그 좀비 무리를 인솔하는 생존전문가!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좀비의 입에 입마개가 채워져있다.








바로 이분 이시다.△

저 좀비는 아마도 변해버린 와이프인 것 같다.











그래도 좀비 영화가 가진 대표적 교훈인 

'어린 좀비는 항상 조심하라'는 여기서도 통한다.


이 영화를 끝까지 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 같으니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더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





B급을 넘어 C급 이하의 이 영화 좀비 아웃 브레이크.

보다시피 극 저예산 영화지만, 다음번엔 REC와 같은 수준으로

부디 발전 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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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리뷰는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지만,

결말에 관한 직접적인 스포일러는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










티저에서 보인 주지훈의 연기력은 그동안 내 뇌리에 박힌 주지훈을 상위 레벨로 '업' 시켜준 느낌이 들 정도여서 베놈을 볼지, 암수살인을 볼지를 결정하는 데엔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탄탄한 스토리와 더불어 끝판왕 겪인 김윤석의 연기에 감탄하게 된다. 물론 주지훈의 연기도 정말 좋았다.

약간의 억양과 "너희같이 무능한 경찰놈들......" 대사 칠 때가 조금 아쉬웠을 뿐...






▶기존 영화와 다른점


암수 살인은 기존 '범죄 영화'와 차이점이 있다. 우선 이 영화에서 범인은 잡히지 않으려 숨지않는다. 오히려 당당하고, 뻔뻔하다. 두 인물의 첫 대면에서도 먼저 접근한 쪽은 형사가 아니라 범인이었을 정도니까 말 다했다. 때문에 추격신은 있을리 없다. 그래서 '연쇄살인'이라는 매우 극악의 소재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영화 '추격자'와는 또다른 형태를 띈다.


김형민은 마주하지않은 범인을 잡으려고 시간을 쏟는 게 아니라, 이미 잡힌 범인과 조우하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리고 사건의 단서와 알리바이 조차 대부분 강태오(주지훈)의 입에서 나오기 때문에 형사 김형민(김윤석)에겐 영화 내내 주도권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긴장감을 팽팽히 유지하면서, 사건의 시점으로 돌아갔다가 회기하는 그 과정이 어색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영화를 보고 들었던 생각(감정)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현실에서의 암수살인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김형민 형사와 같은 인물이 현 사회에서 존재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점은 아마 다른 리뷰어들도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뭐야 지금 대한민국 경찰을 돌려까는거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영화는 나의 리뷰보다 실날하게 깐다. 예를들어 경찰임에도 불구하고 범인이 시키는대로 까대기중인 다수의 순경들을 보면 그렇다. 일반적인 영화에서의 무능함이라면.. 이 영화 역시 비판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새로운 '신상' 범죄나 인사고과에 긍정적으로 반영이 되는 '실적' 위주의 범죄만을 노리는 시스템을 비판한다고 본다.






 이건 마치 낚시꾼들이 바다낚시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이를테면 기다리던 귀한 대상어종이 아닌 고등어가 물었을 때, 꾼들은 방생도 아닌 방치상태에 내버려둔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닌 모습으로 말이다.






▶다른 영화 캐릭터를 끌어들여 상상해보기

강태오 vs 최철기



자, 그러면 저 7건이나 되는 연쇄살인의 혐의를 다 밝혀낸다면? 이것은 장기미제사건을 해결한 것과 맞먹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김형민 형사가 혼자 다 해결해서 특진을 착착 해버리면 그 후엔 어떻게 될까? 떵떵거리고 목에 힘좀 넣고 살면 좋을텐데 아마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 같다. 적어도 김형민 형사는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히려 2010년 작 '부당거래'의 최철기 반장(황정민)과 강태오의 대립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증거조작 또는 증인의 거짓증언등을 이용해 맞수를 놓으면서 강태오가 하지 않은 '장기미제사건들'까지도 싹다 걸어서 이미 강태오는 무기수였을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런 후라면 강태오 이 놈이 이미 걸린 덫에서 어떻게 빠져나가는지가 영화의 키포인트가 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록치않은 현실과 가해자를 피해자 집단보다 우선하여 보호하게 되버리는 이 법망의 시스템과 그 테두리 안에서 자유자재로 뛰어노는 강태오는 인간의 존엄을 위해 만든 법이 도리어 가해자의 방패막이가 됨으로 인해, 그 어떤 생명의 위협도 없을 뿐더러 옥중에형사소송법 같은 걸 공부해 버리는 열의(?)까지 보인다. 내가 본 놈 중에 제일이다. 그동안의 '추격자'나 '악마를 보았다'를 보더라도, 그 누구도 공부하는 사람은 없었다.




▶끝으로 맺으면서


이 영화 뿐아니라 모든 범죄영화를 통들어 느끼는 공통점이 있다. 가정폭력없이 그냥 한 번 쯤 칭찬해 줄 한 명만 존재했어도 강태오의 인생이 바뀌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많은 피해자들이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또 영화를 보는 동안 주변에서 실제로 우리가 모르게 이미 벌어지고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굉장한 압박이 느껴졌다.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정의로운 김형민 형사와 같은 분들이 아예 없지 않은 것이고, 앞으로는 더 많이 생겨날 거라고 긍정적인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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