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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절반 이상이 자화자찬과 약간의 재수 없음 포함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끝까지 이 책을 놓지 못했던 이유는, 이 책의 저자가 책을 집필한 이유에 있다. 그는 이렇게 다독을 할 수 있었던 계기를 퀀텀 독서법에 있었다고 말하는데, 이렇게 좋은 독서법을 혼자만 알고 활용했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껴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후손들을 위해서 널리 퍼뜨리고 싶었다고 한다. 나와 달리 참 넓은 마음의 소유자다.

 

흔히 성공한 인생이라고 할 만한 삼성맨으로써 마흔을 넘긴 나이에 돌연 퇴사를 한 그는 무슨 바람이 들어서 그랬는지 3년간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책과 씨름했다. 씨름했다라고 표현하기보다 형편없는 독서력과 정면으로 마주했던 시간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도 책을 제대로 원 없이 읽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던 모양이다. 남의 시선에서 자유하기도 매우 힘들었을 텐데, 그런 것에 연연해하지 않고 3년간 1만권 이상의 책을 읽고 그 후의 3년간은 60여권의 책을 써냈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 때는 삼국지를 10번 읽은 사람과는 말싸움하지 말아라.’와 같은 말이 돌기도 했는데, 책을 1만권을 읽은 사람과의 대화는 어떨까? 적어도 논리계의 메시나 호날두 정도 될 것 같다. 불리한 측의 변호도 자신에게 유리도록 반전 시킬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나도 그런 독서계의 메시·호날두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특히나 요즘같이 저녁에 리뷰를 쓰려고 하면 속독이 안 되는 나는 상당한 곤욕을 치른다. 2~3시간을 책을 읽는데 쓰다 보니 글을 쓸 시간이 다소 부족하다. 그래서 이대로 다독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럼 나같이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속도가 느린 사람들은 왜 느린 걸까? 거기에는 아주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모두가 어릴 때 처음 글을 배우며 책을 읽을 때의 그 습관! 바로 속발음 습관에 인이 베겨있기 때문이다. 나도 몇 줄씩 읽기는 하는데, 집중이 흐려지면 또 한자씩 속발음을 통해 읽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자는 우선 속독을 하려면 속발음하는 습관에서 벗어나라고 당부한다. 나도 이 속발음에서 벗어나서 퀀텀 독서를 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렇다면 퀀텀 독서법이 원리는 무엇일까? 저자는 뇌로 읽는 훈련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눈이 아닌 뇌로 읽는 사고회로를 말하는데, 단어 하나씩 읽던 습관에서 벗어나서 문장을 하나의 단어로 인식하듯이 읽고 그 다음에는 한 문단. 또 그다음엔 한 페이지까지도 단번에 인식이 되게 하는 방법이다. 눈으로만 읽지 않고 뇌로 읽는 것이 훈련의 기본 베이스였다. 이 훈련을 잘 소화하기 위해서는 마인드 컨트롤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우뇌를 발달시키는 훈련도 병행되어야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읽던 방식과 동떨어져 있지만, 고수의 길을 따라야 나도 다독가로 거듭 날 수 있다고 생각하므로 앞으로도 꾸준히 훈련해보려 한다. 나와 같은 마음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끝으로, 전반부에는 중첩되는 내용이 너무 많다. 서론이 길다는 뜻이다. 예를들어 이 책이 100페이지까지 있다면 55페이지부터 읽는 것을 추천한다.




저자 : 김병완

출판 : 청림출판

발매 : 201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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