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장안에서 발구르면서 박수치고 싶었다."






어떤 이유에서든 평소 나는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다. 그래서 음악 영화가 개봉하는 날이면 혼자라도 꼭 보러가는 편인데, 어제는 또래 친구들끼리 같이 볼 기회가 생겨 외롭지 않게 영화관에 입장할 수 있었다. 영화가 개봉한지 벌써 한 달이 거의 다 되어가기 때문에, 사람이 그닥 없을 줄 알았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미어터질 지경이었다.


화장실에 들렀다가 제일 늦게 나오는 바람에 일행들이 끊어준 자리가 어디인지 전혀 기대 안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맨 뒷자리 제일 좋아하는 가운데 자리였다. 


십여분의 강제 광고 시청을 하며, 유튜브처럼 SKIP 기능이 있기라도 하지... 아니다 광고도 봐주는 데 티켓 값은 왜 자꾸 오르는지에 관하여 옆사람과 제잘거리다 영화가 시작했다.





 브라이언 메이(기타, 키보드, 보컬), 프레디 머큐리(보컬, 키보드), 로저 테일러(드럼, 기타), 존 디콘(베이스)로 이루어진 영국의 4인조 밴드

인 것은 굳이 말해 뭐해, 할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사랑받았지만 특히나 본토인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밴드 중 하나다.


퀸에서도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를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는 알다시피 프레디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그래서인지 영화관에 중년의 아저씨들도 꽤 눈에 띄었는데, 감탄사를 연발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예를 들어 "정말 똑같이 생겼네."라던지 음악이 시작할 때 그 감흥을 감추지 않는 몸짓(?)들이 인상 깊었다. 퀸의 투어가 성공하고 나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녹음하는 과정 중에 '가르시아' 찾는 장면이었던가? 그 대목을 higher, higher! 더 높게 뽑아달라는 프레디의 부탁에 로저 테일러가 드립을 치는 장면이 있는데 그 개그 코드에서 나도 그렇고 사람들도굉장히 많이 웃었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퀸의 음악성에 관하여 처음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된 것도 사실이고, 광고 음악에서만 접했던 그들의 음악이 탄생하게 된 과정들을 눈으로 확인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어떻게 그 시대에 그런 발상과 파격적인 음악을 시도할 수 있었을까? 물론 그들의 천재성은 마치 날 때부터 타고난 것처럼 묘사되기도 하지만, 음악에 있어서 만큼은 어떠한 타협도 않던 그 신념을 보면 영화가 더 재밌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 인생이 더 극적이고 드라마 틱 했던 이유는, 보컬이자 퀸의 상징이기도 한 머큐리의 외로운 시간들과도 뗄 수 없을 것 같다.





"나 양성애자인 것 같아. "


"아니, 자긴 게이야."


...


"당신 탓이 아니라는 게 더 슬퍼."



내가 기억하는 대사는 이렇다. 맞을 지는 모르겠다. 기억의 오류가 있을지도.





그러한 성소수자로써의 삶과 그 이면의 프레디를 옥죄었던 대중의 시선 그리고 외로움.

그것들을 전부 이겨내고, 음악인으로써 퀸으로 남을 수 있었던 프레디.

이미 오래전 사람들의 곁을 떠났지만

그들의 음악성과 삶과 남기고간 족적들은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이렇게 영화로도 만들어지니

정말 영화같은 삶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박수를 치고, 발을 구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여기는 영화관.

실내 정숙!

이 에티켓이 얄미웠던 적은 오랜만이구나.




나는 이 포스팅을 쓰는 이 순간에도 1억뷰가 넘는 퀸의 라이브를 듣고있다.

120분이 후딱 지나가는 이 영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들의 음악도 사랑하게 되고,

이 영화도 볼 만 할 것이다.







2018/11/25 - [영화] - 안톤 쉬거와 하비 덴트의 공통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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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쉬거와 하비 덴트의 공통점?"



안톤 쉬거와 하비 덴트의 공통점을 발견하다!





하비에르 가르뎀의 사이코 패스 연기가 단연 돋보이는 그런 영화다. 2008년 개봉했을 당시에도 크게 화제되었는데, 올해 8월 재개봉한 이유를 말해주듯 다시봐도 이 영화만의 분위기에 압도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사막 한 가운데서 사냥을 하던 르웰린 모스(조쉬 브롤린 분)는 총격전이 벌어진 사건 현장을 발견한다. 모스는 사건 현장에서 2백만 달러가 들어있는 가방을 주워서 돌아온다. 하지만 죽어가는 생존자의 요청을 거절한 게 내심 꺼림칙했던 모스는 새벽녘에 현장을 다시 방문하고, 때마침 마주친 갱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여기에 2백만 달러가 든 가방을 찾는 살인마 안톤 쉬거(하비에르 바르뎀 분)와 보안관 에드 톰 벨(토미 리 존스 분)이 끼어들면서 이야기는 혼돈과 폭력의 결말로 치달아간다.

(출처 : 나무위키 )




줄거리를 보면 이야기를 대충 알 수 있듯이 사막 한 가운데에서 죽어가는 생존자의 요청을 거절할 때, 그는 사이코 패스인 안톤 쉬거보다 어쩌면 더 차가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마도 혹시 모를 사건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겠지... 싶다가도, 돈가방을 챙기고 총자루를 수거할 때는 마치 사냥을 나가기 전 장비를 챙기 듯 어떠한 감정의 동요도 없는 상태다. 




피흘리는 총격씬과 여러차례 잡힐 듯 잡히지 않고 도망가는 모스다. 사냥을 하던 모스가 살인마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 때 그냥 물을 주고 갔더라면, 다시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트럭을 발견하지 못했을텐데 안타깝기도 하다.





악명높은 안톤 쉬거,

최근에는 나 혼자 산다에서 화사가 박나래에게 해준 메이크 업이

하비에르 가르뎀과 닮은꼴로 화제된 바 있다.







여튼 극중 안톤 쉬거는 무차별적으로 죽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끔 상대방에게 살 기회도 부여하는데,

이는 1995년 작 베트맨 포에버의 하비 덴트와도 흡싸하다.

선과 악을 판가름 하는 것을

동전 앞 뒷면 맞추기 따위에 의미를 부여해서

마치 자신은 법의 심판자일 뿐이라는 듯

냉정하고도 차갑기만한 감정선을 표출한다.




우연의 일치인지 뭔지 모르겠으나, 1995년 작 베트맨 포에버에서 '하비 덴트'를 연기했던 토미 리 존스다. 극중 이름은 '에드 톰 벨'. 이 영화에서는 모스의 신변을 보호해주기 위해 사건의 뒤를 밟고 있지만 안톤 쉬거와 모스 둘다 한 번도 마주치지 못한다. 아마도 이 장면에서 안톤 쉬거가 어둠 속에 모습을 숨기고 있을 때 조금만 빨리 들이 닥쳤더라면 다른 상황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안톤 쉬거가 다른 때와 달리 어둠 속에 자신을 숨길 때 다가오는 보완관의 존재를 눈치챘나 싶기도 하고, 맞서지 않은 것 자체가 약간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는 몰랐던 내용중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극중에서 안톤 쉬거와 한 번이라도 마주친 사람은 죽거나, 살았어도 화면에 또 다시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10년만에 재개봉 할 정도로 범죄 스릴러로써는 한 획을 그은 이 영화. 모르는 사람보다 이미 본 사람이 더 많겠지만, OCN에서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어 리뷰를 남긴다. 노인은 고사하고 다른 사람들 다 죽는 데 청소년 층만이 살아남는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18/10/15 - [영화] - 부산 살인사건 모티브, 수면 위로 드러난 실체_<영화 암수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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