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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에 관하여 연구한 흔적이 보인다."





새벽의 저주, 28일 후, 28주 후, 월드워 Z, 워킹 데드, REC 등은 해외에서 좀비를 소재로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던 작품들이다. 최근 2~3년 사이에 우리나라에도 좀비물의 흥행 열풍이 불어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을 기점으로, 서울역, 올해에 개봉한 창궐 또한 좀비물의 계보를 잇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좀비에 열광하는 가?'라는 질문에 정확하게 답변할 수 있을까? 단순히 공포·스릴러물로의 존재를 넘어선 좀비 아포칼립스의 매력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저자는 좀비 포맷에서 그 포인트를 찾았다.

좀비 포맷이란 신자유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주체들의 내면을 어느 한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한, 정치적인 효과를 지닌 '소프트 파워'인 것입니다. 좀비 포맷을 내포한 작품은 '신자유주의'에 적응하기 위한 시뮬레이션으로 기능합니다. 관객이 작품을 보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신자유주의를 정당한 것으로 느끼는 효과가 있습니다.

저자는 신자유주의에 대입하여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신자유주의란, 정부의 공적 개입을 줄이고 민간의 자유로운 경쟁에 맡기는 영역을 늘리는 편이 세상은 잘 돌아간다른 사고방식을 뜻한다. 


나 역시도 좀비 영화를 볼 때는 사람이 죽은자로 변화하는 과정보다 그들의 관계 구조적인 면을 중점적으로 보는데, 좀비를 통해서 한순간에 무너져버리는 정부의 기능과 생존을 위해 인간 스스로가 구축했던 질서가 무력화 됨은 사회의 붕괴라고도 볼 수 있지만, 그 속에서도 생존하고 자기 집단을 지키려하고 희생하는 행위들을 통해 소멸된 정의로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저는 21세기 좀비 작품에 이처럼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고자 발버둥치는 인간의 사투가 투영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비라는 형상을 픽션에 등장시켜서 이러한 보이지 않는 변화, 이해하기 어려운 유동적 권력의 작동을 인지하고자 한 것이 바로 좀비 작품입니다.

( 72page )




또한 <워킹 데드> 이 작품의 원작 그래픽 노블판 저자 중 한 명인 로버트 커크먼(Robert Kirkman)은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것을 보면, 좀비 영화는 이미 뻔한 일종의 바이러스라는 매개체보다는 사회 구조적인 측면에서의 문제들을 중점적으로 다룬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최고의 좀비 영화란 바보같은 캐릭터나 수준 떨어지는 농담으로 가득 찬 피칠갑과 폭력투성이의 스플래터 카니발이 아니다. 양질의 좀비 영화는 인간이 얼마만큼이나 제정신이 아닌지를 보여주고 사회에서 우리의 입장··· 세계에서 우리 사회의 입장에 의문을 표하는 법이다. 양질의 좀비 영화는 핏방울이나 폭력과 같은 스펙타클을 보여주는 것만이 아니다. 항상 사회적인 논평과 사려 깊음을 바탕에 두고 있다. <바탈리언>(1985)보다 <시체들의 새벽>(1978) 쪽이라는 말이다. 나에게 좀비 영화란 사고를 자극하는 인간 드라마이고, 매년 오스카를 수상했다가 사라져가는 쓰레기들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 않다. 작금의 사회 구조에 의문을 던지는 영화야말로 내가 즐기는 것이다. 양질의 좀비 영화에는··· 그런 요소가 산더미처럼 들어가 있다.


(『워킹 데드』, 가자마 겐지 옮김, 아스카신샤, 2011)



저자는 급진적으로 변화하는 사회속에서 어느 순간 정체되어 버리는 인간을 이미 좀비화 되었다고 판단했던 것일까. 좀비 작품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엄연한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현실 속 우리의 모습과 대조하여 자기 이해의 탐색 흔적을 보여주고, 어떤식으로 미래를 살아가면 좋을지를 모색하는, 대중적 사상의 최전선이라고 평가한다.


또한 이 책은 미디어 뿐아니라, 좀비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도서와 심지어는 스마트폰 게임에 까지도 그 영역을 넓혀 이야기를 다룬다. 좀비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번 더 작품성에 관하여, 그리고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게끔 하는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후지타 나오야 (지은이), 선정우 (옮긴이) | 요다 | 2018-07-13






2018/11/17 - [TV/미드] - 워킹데드 6화 감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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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당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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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리아의 리더이자, 여러 커뮤니티의 리더 중 단연 으뜸가는

'릭'이 5화를 끝으로 하차했다는 소식을 들어서 그런지

사실 릭 없이 남은 회차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





이 포스팅은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릭의 기지와 희생정신을 볼 수 있는 장면)


개인적으로 워킹데드 시즌1부터 쭉

함께해온 열혈 팬으로써, 굉장히 아쉬운 대목이었다.

나에게는 글렌의 죽음 이후

가장 뼈아픈 이별일 것 같다.





"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At times we crack, only to the let the light in.




깨진 틈이란 건 리더의 부재를 뜻하는 걸까?

비가 새는 것도 아니고 '빛이 들어온다'라니

물론 좀비 아포칼립스를 겪는 동안 다져진 짬밥(노하우)들로

이제는 등장인물들 대부분이 배테랑인 것은 인정하지만

릭의 존재를 누가 대체한단 말이야...






미숀의 손에 들려있는 보완관 피규어가

릭을 더 생각나게 만든다.







응?! 갑자기?


가브리엘과 로지타의 러브라인이???

아니 '앤'하고 썸탈 때가 엊그제 같은데,

앤은 그새 잊었나보다.


로지타는 내가 좋아하는 최애캐 중 하나인데... 이런!

금스쁘 그브르을..... 아윌킬유





죄도 짓지않은 새로운 일행들이 인민재판에 선 듯 조심스럽다.

알렉산드리아의 커뮤니티에 들일지 말지를 놓고 의회를 소집한 것이다.


이번 화에서는 특히 새로운 인물 마그나미숀의 대립각이 집중적으로 다뤄지는 듯 하다.








마지막 떡밥으로 엄청난 충격을 몰고 온 장면이다.



"정말 신선했고, 예측 불가한 세계관의 연속이다."라는 것만 이야기 하겠다.


(원작을 아는 사람은 이미 알고있을 그 내용.)



릭이 떠난지 몇 년이 지나고, 문명이 어느정도 발전했음을 볼 수 있었던 이번 화.

시간이 많이 흘러서인지, 등장인물들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는 데도 쉽지만은 않았다.

앞으로 이들에겐 또 어떤 시련이 닥칠지

다음화를 통해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아마도 네간과의 전쟁이후의 최대 고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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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아웃브레이크 (Breakdown lane, 2016)





좀비 아웃브레이크

BREAKDOWN LANE




imdb 사이트 집계를 보니, 10점 만점에 무려 2.8점을 기록한 영화.

간만에 도전하는 B급 영화인지라

조금 떨렸다.








이 장면은 아니지만 시작부터 어떤 민머리 아저씨가 막 소리를 지른다.

우선 그 때부터 이건 뭔가 요상하다 싶었다. 일단은 예사롭지 않은 시작.



이 사람은 경찰인데 주인공이 과속을 했다고 단속을 하는 장면이다.

그러다 전혀 개연성 없이 벌금형을 눈감아 줄테니 1시간만 쉬었다 가라고 한다.

갑자기?

여기서 부터 병맛 시작!










중립에 기어를 놓고 차를 미는 모습인데

이 장면 이후에도 상당히 긴 시간동안 차를 밀고 다닌다.











나름 신선했던 장면을 꼽으라면 바로 이 장면이다.

퍼진 자동차를 끄는 좀비 무리.

그리고 그 좀비 무리를 인솔하는 생존전문가!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좀비의 입에 입마개가 채워져있다.








바로 이분 이시다.△

저 좀비는 아마도 변해버린 와이프인 것 같다.











그래도 좀비 영화가 가진 대표적 교훈인 

'어린 좀비는 항상 조심하라'는 여기서도 통한다.


이 영화를 끝까지 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 같으니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더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





B급을 넘어 C급 이하의 이 영화 좀비 아웃 브레이크.

보다시피 극 저예산 영화지만, 다음번엔 REC와 같은 수준으로

부디 발전 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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